잔솔/어린소나무 2015. 10. 2. 23:58

사용도구 : 모닝글로리 연습장/4B연필/톰보지우개

그린장소 : 기숙사 6**

출저 : http://nlmoo.blog.me/171187725


15.10.02 22시 40분 시작 ~ 15.10.02 23시 40분 종료(총 60분=실그림시간 37분+휴식 23분)


[ Day 33 ]   #1 5분 13초 / #2 5분 / #3 5분 1초  / #4 5분 18초 / #5 5분 46초 / #6 5분 44초 / #7 5분 56초


* 시험기간이라 35분동안 하는게 목표


1. 내 입으로 말하기 참 부끄럽지만 나는 사실 그동안 뭐라고 해야하지? 어떤 운동이나 일을 하다가 그 일을 한동안 그만두고 나서 시간이 좀 지나고 난 뒤에 보면 갑자기 그 일이 좀 잘된다거나 그런 일이 있었는데, 사실 나는 그동안 그런일을 수십번 겪으면서 야 내가 ##인가? 나 좀 대단한걸? 싶었다(내가 쓰면서도 부끄럽다 버ㅣ멍미나아나 ㄴ 내손발) 그런데 어떤 일을 하던간에 항상 그 결과가 초반에는 야 내가 생각해도 좀 잘하는데? 싶다가도 시간이 좀 흐르면 실력이 예전보다 더 못해지는 그런 경우가 수십번 있었다. 내가 잘한다고 생각했던 만큼. 난 사실 초반에는 눈치가 있다거나 머리가 영리하단 소리를 잘 듣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남들보다 습득능력이 좀 떨어지는데, 여튼 이게 중요한게 아니고.

난 지금까지 그런 초반의 반짝만 믿고 그동안 공부든 뭐든 다 주먹구구식으로 해왔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초반에 잘 했던 건 그런 것 같다. 아니, 결론은 그러니까 말하자면 초반에 반짝 잘하고 그 이후로 잘못하는 걸 내 스스로 인지했으면 당연히 꾸준히 노력해야지~ 이런 생각을 해야 하늗네 나는 그렇게 생각안하고 그럼 또 당분간 하지 말자! 이렇게 되서 중단하고 시작하고 중단하고 시작하고를 반복했었다. 그런데 내가 초반에 실력이 좋아진건, 다이어트로 비유하자면 그런거라고 생각함.

다이어트 하는 도중에는 사람들이 살이 빠지는 걸 모르는데 운동하고 난 이후에 살빠졌어? 소리 듣는 것과 비슷한 거. 살이 빠진건 내가 날씬해서가 아니라 이전에 했던 운동의 결과가 이제 나오는 건데 나는 그 결과가 나올 때 쯤에, 그만두니까 항상 이전의 결과만 보고 끝을 못보는. 그래서 실력도 초반에는 좋아보이지만 결국 한계가 오는 그런 것 같다.

왜 갑자기 이 생각을 했냐면 저번에 며칠 쉬고 알바 갔을 때도 그렇고 이번에 오랜만에 크로키를 할 때도 그렇고 초반 2시간, 크로키 #2장을 그릴 때 까지만 해도 그림이 안정적이고 뭔가 실력이 좋은것 처럼 느껴졌는데 이게 #3을 넘어가는 순간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그림의 형태도 망가지는게 보이니까… 걍 나는 그림을 잘 그렸던 게 아니라 이전의 쌓았던 것들에게서 도움을 받은 걸 느꼈다. 어쨌든 공부는 했으니까 형태는 남아 있지만 깊이가 없어서 금방 날아가버리는. 이전에는 이런거에 대해서 한번도 그런걸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오늘 문득 그런 걸 보니까…. 걍 그렇게 느껴지더라.

아 여튼 이 문제에 대해서 드는게 너무 많았는데…… 일단은 여기까지. 요새 컴퓨터로 글을 쓰면 오래 글을 못적겠어…. 중간에 까먹어……. 노트에 글을 적어도 마찬가지지만;;;; 음음. 여튼 여기까지.


2. 저번에 어린 아이들은 사람의 얼굴을 크게 그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이유는 기억이 안난다) 나도 오늘 문득 내 그림에서 사람을 그릴 때 머리를 사람의 한 부분으로 보는게 아니라 머리를 중점적으로 보는 걸 느꼈음. 그러니까 이제 무슨 말이냐면 사진을 볼 때 사진의 중심을 생각하고 그려야 하는데 사람의 머리가 중심으로 여겨지고 그림 그릴 때도 종이가 있으면 종이의 중심에 머리를 그리는 경우가 많은? 실제로 대략적인 간격을 보면 사람의 머리가 아주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치우쳐지는 경우가 많은데도 나는 항상 머리를 중심에 둬서 그림이 잘리는 경우가 많았음. 그래서 오늘 그리면서 최대한 머리를 머리라 인식하지 않고 그냥 선? 여튼간에 전체적인 비중을 서로 내 안에서 비슷하게 인지하려고 노력했다. #4일 때 그걸 깨달았고 #6,7때 그걸 적용하려고 최대한 애를 썼음. 대략적으로 중심이 어딘지, 이런거.